IP 중심 밸류업·후속투자 ‘책임’ 성장 파트너_iAccel 홍종철 대표 인터뷰

2021-10-18

[출처: 더벨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10131435429240108265&svccode=03


기업메시징 시장을 개척한 1세대 벤처기업인 인포뱅크의 투자 사업부인 ‘아이엑셀’(iAccel)은 2014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인포뱅크 내부 6개 독립 사업부 가운데 한 곳인 아이엑셀은 'Biz 엑셀러레이터', 'IP(지적재산권)액셀러레이터'다. 파트너사인 스타트업에 마케팅 네트워크 연결하고 BM개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팁스 협력기관인 특허 법인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IP 포트폴리오 구축도 돕는다.


2015년 팁스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아이엑셀은 투자에 집중했다. 현재 바이오·ESG 등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을 비롯해 총 5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그간 150여개 기업에 총 26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30여개의 초기기업을 발굴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환경공학 연구원 출신인 홍종철 아이엑셀 대표는 창업 경험도 있다. 2000년 초 ‘컨설팅’회사인 BM컨설팅을 창업했다. 12년간 특허 컨설팅을 담당하며 약 2500여건 특허의 발명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 대표는 당시 고객사 가운데 하나였던 인포뱅크로 이직해 새롭게 투자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10년째 IP전문가로서 초기기업의 BM개발, 확장을 돕는 중이다.


◇주특기 투자 분야 : 인공지능(AI)·소부장 등 초기기업, ‘집중’ 투자

아이엑셀은 투자 섹터를 정하기보다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해왔다. 특히 포트폴리오 가운데 AI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다.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를 표방해온 아이엑셀은 모기업 인포뱅크의 주력 사업인 챗봇, 자율주행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왔다.


AI분야에 40%,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에 총 40%, 최근에는 커머스, 엔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투자기업들의 마케팅 협업을 위해 커머스 플랫폼 기업도 적극적으로 발굴, 투자 중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창업팀의 빠른 실행력·판단력

 홍 대표는 창업팀의 실행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면서 팁스 선정 가능성과 시리즈B까지 후속투자 유치가 가능할지 여부를 주로 검토한다”라며 “경험상 창업팀의 실행력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웍스(AI 학습 데이터 플랫폼)를 실행력이 좋은 팀으로 뽑았다. 후속투자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며 밸류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6개월, 또 1년 만에 후속투자를 진행해나가면서 창업자의 지분율 방어를 걱정하며 후속투자를 말리기도 했었다"라며 "시간이 지나고보니 유사 사업모델 후발 주자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독보적인 1위를 지키며 IPO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투자자인 우리에게도 후속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투자 라운드 진행 과정에서 의사 결정을 번복하는 팀에 대한 투자는 지양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포인트 : SI 관점, 개발·IP·후속투자·마케팅 등 전방위적 도움


아이엑셀은 SI로서 스타트업의 성장 파트너 역할을 한다. 마케팅, 개발, IP, 후속투자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 중이다.


아이엑셀 사옥에 입주한 특허 법인을 통해 팁스에 올리는 파트너사들의 IP 포트폴리오 구축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비용도 아이엑셀이 담당한다. 최소 10건 이상의 IP 확보를 돕고 진입장벽 이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피투자기업의 기술 개발은 독립사업부, 협력기관인 'NCIA랩'을 통해 보완해준다. NCIA랩은 강명주 서울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의 랩실로 딥러닝 석박사가 40여명이 넘는 개발 조직이다.


후속투자는 심사역들의 VC 인적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1년에 2회 이상 인포뱅크 IR 행사를 통해 후속투자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피투자기업 가운데 70~80%는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소부장 암흑기, ‘데스밸리’ 구출한 ‘아폴론, MH기술개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던 2016년 당시 데스벨리에 빠졌던 하드웨어 기업들이 많았다. 아이엑셀은 먼저 자금을 대면서 '신뢰' 투자를 했다.


아폴론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5년 설립된 아폴론은 세계 최초로 향균 기능을 보유한 실리콘 소재와 이를 활용한 의료 소모품을 개발하는 팀이었다. 아이엑셀은 2016년 1억원을 투자한 후 팁스에 선정된 1호팀이기도 하다. 한국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서 조기 성공이 관측됐지만 후속투자 불발로 데스벨리에 빠졌다. 생산라인 확보로 제품을 생산해야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을 위기가 왔다.


아이엑셀은 긴급 자금 5억원을 투입하며 아폴론에 힘을 실어줬다. 이후 3억원을 후속투자하며 시리즈A 라운드를 리드했다. 이후 아폴론은 투자 유치 후 제품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냉각장치 생산기업인 MH기술개발도 데스밸리에 빠졌을 때 전직원이 아이엑셀로 찾아오기도 했다. MH기술개발은 세계 최초로 '일체형' 자동차 냉각 장치 생산 혁신기술을 갖고 있었다. 아이엑셀은 국내외 진출이 충분한 팀이라는 판단 하에 긴급자금 6000만원을 투입했다. 이후 MH기술개발은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전기 자동차 모터, 배터리 냉각 혁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