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 "유니콘 요정 꿈꿔"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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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대 포트폴리오 10곳, IRR 30% 목표…회수금 전액 투자재원으로 활용

"인포뱅크는 스타트업의 조연이자 파트너다. 스타트업이 주연으로 무대에 서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천만영화 주역을 '천만 요정'이라 부르듯 대한민국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비상장기업)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유니콘 요정'이 될 것이다."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사진)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인포뱅크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인포뱅크 투자사업부 아이엑셀은 누적 961억원을 324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서 활약해왔다.

인포뱅크는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중 투자와 보육 측면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책자금 매칭은 1775억원에 달한다. AC 업계에선 인포뱅크를 '팁스 공장장'으로 호칭할 정도다.

▲ 아이엑셀 홍종철 대표


◇연평균 200억 이상 투자, AC업계 '최상위'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가운데 인포뱅크는 4개 펀드를 결성해 287억원을 확충했다. 특히 모태펀드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출자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코리아 IB 초격차펀드(190억원)'를 결성했다.

홍 대표는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도 31개 스타트업에 85억원을 투자했다"면서 "하반기엔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간 평균 70여개 기업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데 비슷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자금과 민간자본을 연결하는 혼합자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포뱅크는 팁스와 딥테크 팁스, 스케일업 팁스 운용사로 활약중이다. 팁스는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에 정부 자금을 매칭하는 제도다. 인포뱅크는 224개 포트폴리오의 팁스 매칭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인포뱅크는 연간 팁스 매칭 40건을 꾸준히 성공시키며 업계 주목을 받아왔다"면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운영사 연간평가 A등급을 획득했고,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팁스 프로그램 유공 시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고 했다.

팁스 매칭을 위한 탄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점이 인포뱅크를 '팁스 공장'으로 불리게 한 비결이다. 인포뱅크는 스타트업을 팁스에 추천하기 전, 특허법인 폴라리스, 리앤목 등과 협업해 최소 5건 이상의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연구과제를 설계하도록 도와준다.

홍 대표는 "인포뱅크는 원래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특허 경영 1위를 지켜왔고 보유 특허만 800여건에 달한다"면서 "아이엑셀 또한 이 DNA를 고스란히 지켜왔고 특허 컨설팅과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회수수익→투자재원' 선순환 구조 구축

기업공개(IPO)를 통한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졸업 사례도 여럿 쌓였다. 컴투스, 쏘카, 크라우드웍스, 퀄리타스반도체를 비롯한 6개 포트폴리오가 IPO에 성공했다. 또 넵튠을 비롯한 유의미한 인수합병(M&A) 사례도 6건 이상 발굴하며 주목을 받았다.

홍 대표는 "향후 2년간 IPO가 예정된 포트폴리오는 10개사 이상이고, 기업가치 1000억원 내외 아기유니콘 기업도 7개사를 배출했다"면서 "인포뱅크 포트폴리오 성공사례는 계속 누적될 예정이고 중장기적으로 내부수익률(IRR) 30%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투자도 잘하고 회수도 잘하는 선순환이 가능해야 장기적으로 조합운용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게 인포뱅크의 입장이다. 인포뱅크는 투자수익을 100% 다시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회수 성과가 커지면 그만큼 투자 여력이 커지는 구조다.

홍 대표는 "내년에는 운용자산(AUM)을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으로 매년 꾸준히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하며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프로젝트펀드는 확실한 영역에서만 소규모로 진행하고 블라인드 펀드가 메인"이라고 했다.

인포뱅크 포트폴리오 분포를 보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 핀테크, 모빌리티,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 분야를 포괄한다. 향후 기후테크, 뷰티, 소비재 등 영역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투자기업을 단순 투자대상이 아닌 파트너이자 패밀리로 대하며 위기 시 가장 먼저 달려가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이 주요 철학"이라며 "스타트업이 주연으로 빛나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조연’으로 남아 유니콘 요정이 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참고: 더벨]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50905003439980010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