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포뱅크 투자사업부 ‘아이엑셀’ 홍종철 대표
- 특허 지원으로 기술 보호, B2B 사업도 연계
- “글로벌 진출은 필수, APAC 진출 가교로”
국내 최초로 기업용(B2B)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를 상용화해 서비스하던 인포뱅크는 2010년 초 ‘엠앤톡’이라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를 내놨다. 카카오톡보다 빠른 것으로 국내에선 첫 시도였다. 3개월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모으는 등 선전했으나 회사는 이내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주 사업인 메시징 서비스를 갉아먹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왜 키우냐는 내부 반발 때문이었다. 그 사이 후발주자였던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고, 뒤늦게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한 인포뱅크는 이를 따라잡을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후에도 인포뱅크는 사내벤처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시도했으나 줄줄이 쓴맛을 봤다.
인포뱅크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의 홍종철 대표는 지난 5일 조선비즈와 만나 “인포뱅크가 직접 하지 말고, 잘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조연을 하자,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키워내자고 방향을 선회했다”면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 인포뱅크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을 이끌고 있는 홍종철 대표는 스타트업의 기술 보호를 위한 특허 지원에 공을 들인다. /인포뱅크
현재까지 아이엑셀은 300여개 초기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절반은 정부가 혁신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인 ‘팁스’ 선정사다. 아이엑셀이 추천하면 팁스에 줄줄이 선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초기 스타트업계에서 아이엑셀은 ‘팁스 공장’으로 불린다.
팁스부터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성공한 크라우드웍스 등이 아이엑셀의 주요 포트폴리오다.
아이액셀은 모태펀드 등 총 21개 펀드를 885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12월 중 2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어 2024년 기준 운용자산(AUM)은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동 대학원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삼안기술공사 기술 연구원, 비즈모델라인(스타트업 특허 개발·지원) 특허컨설팅 총괄 이사를 거쳐 인포뱅크 투자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술 보호를 위해 특허법인 폴라리스·리앤목 등과 협업해 약 2900여개의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하고 있는 데는 전문가인 홍 대표가 구심점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트렌드에 발맞춰 아이엑셀은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미국 플러그앤플레이와 손잡고 정부의 ‘K글로벌 이노비스타 프로그램’ 운영사로도 참여하며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APAC) 진출의 가교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 그래픽=손민균
― 아이엑셀이 다른 AC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인포뱅크만 특허 경영을 하는 게 아니라, 투자사도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IP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적 건수로 약 2900건이 된다. 이런 컨설팅을 거친 후 팁스에 선정시키고, 이후엔 심사역이 인당 20~30곳씩 맡아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위한 사후 프로그램을 돌려서 후속 투자까지 유치하는 걸 돕는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에 후속 투자받은 기업이 70%가 넘고 또 투자받은 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5배 이상 상승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포뱅크는 투자사업부 외에 모빌리티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나 메시징 서비스, 금융 등의 독립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기업 고객을 2만여 곳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 스타트업이 B2B 사업을 할 때 네트워크를 연결해줄 수 있다는 점도 차별 포인트다.”
― 300여 기업에 투자했는데, 성과도 있나.
“투자기업 중 컴투스, 쏘카, 아스타, 크라우드웍스, 퀄리타스반도체 등 5곳을 상장시켰다. 이 가운데 크라우드웍스와 퀄리타스반도체는 팁스를 추천해 선정시킨 기업일 정도로 초기부터 투자한 기업이다. 5년 만에 IPO까지 성공했다. 2025년까지 8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합병(M&A)도 5건을 성사시켰다.
투자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작년에 84억 원, 올해 상반기에만 85억 원 정도 회수했으니, 매년 100억 원 규모로 회수가 일어나기 시작한 단계다. 회수한 금액은 다시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 어떻게 하면 아이엑셀 투자를 받을 수 있나.
“실행력과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후발주자가 쫓아올 수도 있고, 위에서 이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 주춤하다 보면 위에서 밑에서 다 치일 수 있다. 굉장히 빠른 실행력을 갖춰야 하고, 그러려면 대표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등에서 욕심을 버리고 사업에 집중하는 식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요즘 추가로 보는 것은 빠르게 숫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인가 하는 것이다. 투자 환경이 2022년 상반기처럼 좋지 않다. 예전처럼 성장 가능성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모든 투자자가 지금 투자해 늦어도 2년 내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팀인지를 첫 번째로 고려한다.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여부는 숫자다. 그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 K글로벌 이노비스타 프로그램 일환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플러그앤플레이 APAC서밋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 /플러그앤플레이
― K글로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글로벌 진출을 안 하고 국내에서만 머무르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본다. 다만 독자적으로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K글로벌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본, 싱가포르, 나아가 실리콘밸리까지 통합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일본 최대 규모의 민간 액셀러레이터이면서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을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돕고 있는 크루(Creww), 크루코리아(Creww Korea)와 글로벌 펀드를 만들고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인 미쓰이나 LG전자 현지 법인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투자사들과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글로벌을 아우를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량을 다져나가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내년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4개국 주요 AC가 공동 펀드를 만들어 각국의 좋은 기업을 공유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진출 시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참고: 조선비즈]
https://url.kr/dppy1j
국내 최초로 기업용(B2B)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를 상용화해 서비스하던 인포뱅크는 2010년 초 ‘엠앤톡’이라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를 내놨다. 카카오톡보다 빠른 것으로 국내에선 첫 시도였다. 3개월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모으는 등 선전했으나 회사는 이내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주 사업인 메시징 서비스를 갉아먹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왜 키우냐는 내부 반발 때문이었다. 그 사이 후발주자였던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고, 뒤늦게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한 인포뱅크는 이를 따라잡을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후에도 인포뱅크는 사내벤처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시도했으나 줄줄이 쓴맛을 봤다.
인포뱅크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의 홍종철 대표는 지난 5일 조선비즈와 만나 “인포뱅크가 직접 하지 말고, 잘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조연을 하자,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키워내자고 방향을 선회했다”면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 인포뱅크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을 이끌고 있는 홍종철 대표는 스타트업의 기술 보호를 위한 특허 지원에 공을 들인다. /인포뱅크
현재까지 아이엑셀은 300여개 초기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절반은 정부가 혁신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인 ‘팁스’ 선정사다. 아이엑셀이 추천하면 팁스에 줄줄이 선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초기 스타트업계에서 아이엑셀은 ‘팁스 공장’으로 불린다.
팁스부터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성공한 크라우드웍스 등이 아이엑셀의 주요 포트폴리오다.
아이액셀은 모태펀드 등 총 21개 펀드를 885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12월 중 2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어 2024년 기준 운용자산(AUM)은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동 대학원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삼안기술공사 기술 연구원, 비즈모델라인(스타트업 특허 개발·지원) 특허컨설팅 총괄 이사를 거쳐 인포뱅크 투자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술 보호를 위해 특허법인 폴라리스·리앤목 등과 협업해 약 2900여개의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하고 있는 데는 전문가인 홍 대표가 구심점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트렌드에 발맞춰 아이엑셀은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미국 플러그앤플레이와 손잡고 정부의 ‘K글로벌 이노비스타 프로그램’ 운영사로도 참여하며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APAC) 진출의 가교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 그래픽=손민균
― 아이엑셀이 다른 AC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인포뱅크만 특허 경영을 하는 게 아니라, 투자사도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IP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적 건수로 약 2900건이 된다. 이런 컨설팅을 거친 후 팁스에 선정시키고, 이후엔 심사역이 인당 20~30곳씩 맡아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위한 사후 프로그램을 돌려서 후속 투자까지 유치하는 걸 돕는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에 후속 투자받은 기업이 70%가 넘고 또 투자받은 기업들은 기업 가치가 5배 이상 상승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포뱅크는 투자사업부 외에 모빌리티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나 메시징 서비스, 금융 등의 독립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기업 고객을 2만여 곳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 스타트업이 B2B 사업을 할 때 네트워크를 연결해줄 수 있다는 점도 차별 포인트다.”
― 300여 기업에 투자했는데, 성과도 있나.
“투자기업 중 컴투스, 쏘카, 아스타, 크라우드웍스, 퀄리타스반도체 등 5곳을 상장시켰다. 이 가운데 크라우드웍스와 퀄리타스반도체는 팁스를 추천해 선정시킨 기업일 정도로 초기부터 투자한 기업이다. 5년 만에 IPO까지 성공했다. 2025년까지 8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합병(M&A)도 5건을 성사시켰다.
투자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작년에 84억 원, 올해 상반기에만 85억 원 정도 회수했으니, 매년 100억 원 규모로 회수가 일어나기 시작한 단계다. 회수한 금액은 다시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 어떻게 하면 아이엑셀 투자를 받을 수 있나.
“실행력과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후발주자가 쫓아올 수도 있고, 위에서 이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 주춤하다 보면 위에서 밑에서 다 치일 수 있다. 굉장히 빠른 실행력을 갖춰야 하고, 그러려면 대표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등에서 욕심을 버리고 사업에 집중하는 식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요즘 추가로 보는 것은 빠르게 숫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인가 하는 것이다. 투자 환경이 2022년 상반기처럼 좋지 않다. 예전처럼 성장 가능성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모든 투자자가 지금 투자해 늦어도 2년 내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팀인지를 첫 번째로 고려한다.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여부는 숫자다. 그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 K글로벌 이노비스타 프로그램 일환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플러그앤플레이 APAC서밋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 /플러그앤플레이
― K글로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글로벌 진출을 안 하고 국내에서만 머무르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본다. 다만 독자적으로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K글로벌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본, 싱가포르, 나아가 실리콘밸리까지 통합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일본 최대 규모의 민간 액셀러레이터이면서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을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돕고 있는 크루(Creww), 크루코리아(Creww Korea)와 글로벌 펀드를 만들고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인 미쓰이나 LG전자 현지 법인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투자사들과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글로벌을 아우를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량을 다져나가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내년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4개국 주요 AC가 공동 펀드를 만들어 각국의 좋은 기업을 공유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진출 시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참고: 조선비즈]
https://url.kr/dppy1j